[마켓인사이트] 내달 14일 상장 '전진바이오팜' 이태훈 사장 "연어 에이즈 치료제 내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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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제품…새 성장동력"▶마켓인사이트 11월27일 오후 3시31분
노르웨이·칠레에 특허 출원
2004년 설립된 전진바이오팜은 유해생물을 쫓는 천연물질을 연구하는 회사다. 멧돼지와 고라니는 계피 추출물로, 까치 등 조류는 페퍼민트로 쫓을 수 있다는 원리를 활용해 피해감소제를 개발했다. 유해생물을 퇴치하는 천연물질 등 734종의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했다. 이 회사가 다음달 1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이태훈 전진바이오팜 사장(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해생물 퇴치 분야의 동의보감을 만들었다”며 “연어를 양식할 때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기생충 퇴치 사료첨가제를 내년 출시하면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 성분 기반 살충제를 쓰면 유해생물도 내성이 생겨 얼마 가지 않아 효과가 약해진다. 반면 천연물질을 활용한 피해감소제는 유해생물이 꺼려 접근을 피하기 때문에 효과가 반영구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피해감소제가 눈, 비, 바람 등에 유실되지 않고 향도 오래가게 해주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이 사장은 전진바이오팜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연어 기생충 피해감소제를 꼽았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연어 양식시장 규모는 2016년 17조원대에 달했지만 ‘연어 에이즈’라고 불리는 기생충 피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생충에 감염된 연어의 폐사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연어 기생충 퇴치를 위해 살충제 살포, 수압 이용 등을 동원하고 있지만 환경 오염과 비용 문제가 있다”며 “전진바이오팜의 피해감소제는 사료첨가제 형태로 기생충 퇴치율이 60%에 달한다”고 말했다. 천연물질 기반이라 환경오염 우려가 없고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이 사장은 “다국적 사료회사와 연어 기생충 피해감소제 판매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노르웨이와 칠레에 특허를 출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진바이오팜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5000~1만7000원으로 28, 29일 진행하는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신주 발행 50만 주)은 75억~85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710억~805억원이다. 일반 청약일은 다음달 4~5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