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체코서 '원전 세일즈'…G20선 '비핵화 외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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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8일 해외 순방길 올라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박8일간의 순방길에 올랐다. 체코-아르헨티나-뉴질랜드 등 지구 한바퀴를 도는 이번 일정을 통해 ‘원전 세일즈’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각국 정상들의 지지를 구할 예정이다. 미·북 정상회담이 교착화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와 정상회담 여부 주목
이날 서울공항을 출발한 문 대통령은 체코 프라하로 이동해 이틀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의 정상회담 일정 등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원전 세일즈’에 나선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당장은 아니지만 체코가 원전 추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원전 기술과 관련한) 우리의 강점을 충분히 전달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설명했다.28일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로 떠난다. 문 대통령은 G20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여섯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미·북 간 비핵화 협상에 동력을 불어넣기 위한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과의 회담도 연이어 잡혀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아르헨티나와의 정상회담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이후 14년 만이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선 포괄적협력동반자관계 강화를 위한 실질 협력 증진방안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은 네덜란드가 올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자 유엔 내 북한 제재위원회 의장국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남아공 역시 내년부터 2년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할 예정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행보에 지지 의사를 밝힐 경우 국제사회에서 또 하나의 추동력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올해 마지막 해외 순방지인 뉴질랜드에선 팻시 레디 총독 및 저신다 아던 총리와 회담할 계획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