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美겨냥 "일방주의, 세계경제에 충격…G20 역할 중요"

G20 정상회의 앞두고 기고문…"G20, 다자주의 수호자 역할 해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주장했다.왕 국무위원은 2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낸 기고문을 통해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G20은 세계 경제 거버넌스 각 분야에서 중요한 설계자 역할을 발휘해 왔다"면서 "현재 세계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하방 압력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G20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화폐정책 조정 등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요 국제기구들은 최근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낮췄다면서 중장기적으로도 세계 경제 동력이 부족하고, 국제 발전 불균형 등 근본적인 모순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경제무역 분야의 갈등이 정치와 안보 영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 평화와 안정에 좋지 못한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왕 국무위원은 또 "G20이 이미 역사적 사명을 달성했고, 더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며 "G20은 계속해서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공동 발전을 효과적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는 우리 모두의 이익을 해칠 뿐"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 중국은 WTO 개혁에 찬성하지만, WTO의 핵심 가치와 기본 원칙을 반드시 견지해야 한다며 개도국의 발전 권익과 발전 공간을 존중해야 한다고 부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