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 보물창고 '양림동'…주상절리에 핀 눈꽃 '무등산'

겨울여행

광주 '문화·생태 여행'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의 펭귄마을. /광주 남구 제공
광주광역시는 올겨울 추천여행코스로 남구 양림동과 광주 동구에서 전남 화순에 걸쳐 있는 무등산을 꼽았다. 양림동에는 근대역사와 문화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무등산은 도심에서 마주하는 1187m 높이의 국립공원으로 겨울에 절정의 풍광을 자랑한다.

남구 양림동은 광주 근대문화와 예술의 태동지로 여겨진다. 좁은 골목 곳곳에서 시인 김현승·서정주를 기리는 기념석과 화가 한희원의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역사적 가치를 품은 전통한옥과 근대건축물도 공존한다.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에서는 남도한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수피아홀, 오웬기념각, 우일선선교사 사택, 커티스메모리홀 등 1920년 전후로 지어진 근대건축물도 근거리에 모여 있다.산책 코스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어비슨 기념관에서 윈스브로우홀까지 이어지는 기독교문화길과 자연을 벗삼아 걷는 양림동생태길은 1시간~1시간30분이면 걷는다. 주민들이 다양한 소품으로 골목을 꾸민 펭귄마을은 아기자기한 작품으로 가득 찼다.
눈이 내린 뒤 무등산 정상 서석대와 어우러진 눈꽃. /무등산국립공원 제공
광주시는 광주지역 명소를 둘러보는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 테마형 시티투어버스도 추천했다. 버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광주버스터미널, 토요일 오전(9시30분), 오후(2시30분) 광주송정역에서 각각 출발해 양림동과 오월광장(옛 전남도청 주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거친다. 시간 여행을 안내할 동반자인 나비(이야기꾼)가 함께 탑승해 2시간30분 동안 광주의 100년사를 들려준다. 12월7일에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버스에 이야기꾼으로 탑승해 3시간 동안 관광객과 함께한다.

무등산은 서석대와 입석대로 불리는 주상절리(용암이 식을 때 수축해 생기는 오각형 또는 육각형 기둥)를 포함해 기암괴석이 산 정상에 분포한다. 무등산에 눈이 내리면 눈꽃과 주상절리가 어우러져 장관을 만든다.일반적인 주상절리대가 바다에 있는 것과 달리 산 정상에 있어 세계에서 유일한 지형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무등산의 능선길을 따라 풍경을 둘러보며 정상에 오르는 새인봉~입석대(6.8㎞, 3시간30분) 코스는 겨울 무등산 탐방에 제격이다. 증심사 주차장 입구에서 능선을 따라 운소봉, 새인봉, 서인봉 3개 봉우리를 넘은 뒤 장불재를 거친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