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과 같은 D등급 통신시설 70%가 지방에 집중

통신사별 D급 통신시설…KT 354곳·LG유플러스 187곳·SK텔레콤 131곳
화재 사고가 통신 재난으로 이어진 서울 KT 아현지사와 같은 D등급 통신시설의 70%가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D등급 통신시설 지역별 시설현황'에 따르면, 전국 D등급 통신시설 총 835곳 가운데 약 70%는 서울·인천·경기도를 제외한 지방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D등급 시설 개수를 보면 전라도가 총 148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상도 141곳, 경기도 132곳, 서울 90곳, 강원도 64곳, 부산 60곳, 충청도 56곳 등의 순이었다.권역별로 보면 부산·대구·울산·경상도가 256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인천·경기도(250곳), 광주·전라도(185곳)가 뒤를 이었다.

통신사별 D급 통신시설은 KT 354곳, LG유플러스 187곳, SK텔레콤 131곳 순으로 나타났다.

KT는 전체 D등급 통신시설 중 약 42%를 차지했다.노웅래 의원은 "KT 아현지사 화재 이후 과기부가 D등급 통신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종합점검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D등급 시설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제 겨우 지역별 현황을 확인한 것은 정부의 허술한 통신시설 관리체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통신지사들을 사고 시 피해 범위에 따라 A·B·C·D 등급으로 지정해 관리하며, A∼C 등급 80곳에 대해서는 전수 점검하고 있다.

KT 아현지사와 같은 D등급 통신시설은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점검한다.D등급 통신시설은 또한 '백업 체계'를 의무적으로 갖추지 않아도 돼 이번 사고의 경우 복구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