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회장, 사퇴…아들 이규호 전무, 패션사업 총괄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63)이 내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코오롱그룹은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원앤온리(One & Only)위원회'를 두고,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2019년도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주)코오롱의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54)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를 이끌도록 했다.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주)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35)는 전무로 승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이 COO는 그룹의 패션 사업 부문을 총괄 운영한다.

이웅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One & Only)타워에서 열린 성공퍼즐세션 말미에 연단에 올라가 "내년부터 회사를 떠나겠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임직원 200여명 앞에서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다시 서신을 보내 '경영 퇴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 회장은 서신에서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면서 "그 동안 코오롱그룹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회사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라고 썼다.

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산업 생태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지 못하면 도태된다"면서 "새로운 시대,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도약을 이끌어 낼 변화를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 23년간 코오롱그룹의 경영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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