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네이버, 주가 트리거…'라인 공격적 사업 확장'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네이버 본사.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네이버 주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라인의 '공격적 사업 확장'이 네이버 주가의 방아쇠(트리거)로 보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28일 오전 9시 5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날보다 3500원(2.8%) 상승한 1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증권가에서는 최근 네이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로 자회사 라인의 '공격적 사업 확장'을 주시하고 있다.

우선 라인의 사업 확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라인이 일본 현지 대형금융사인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과 함께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며 "오는 2020년부터 점포 없이 스마트폰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라인은 크레딧, 보험, 스마트 투자, 가계부 등 금융 분야에 대한 사업 영역 확대 의지를 재강조했다"며 "라인의 이 같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네이버 주가에도 긍정적인 상승동력(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이 간편 결제를 시작으로 일본 금융 분야로 자연스럽게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제반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네이버와 라인모두 저평가 구간에 들어간 점과 금융을 중심으로 한 일본 신규 비즈니스가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라인의 사업 확장이 주가에 꼭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라인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기대감 때문에 네이버의 주가가 오른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과거 카카오의 경우에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자지 않자 반락한 경우가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네이버 역시 최근 라인의 행보에 따라 오른 주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는 않는다"며 "라인의 사업 확장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돼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라인은 올해 초 라인파이낸셜 설립 이후 자산운용, 증권, 대출, 간편결제 등에 있어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비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라인의 공격적 투자는 위기상황으로 보여 지기 때문에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멀티플)를 기존 20배에서 15배로 하향한다"고 지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