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차관 "철도로 동북아신뢰 쌓아야…위협완화·평화증진"

동북아포럼 축사…남북철도조사 앞두고 국제사회에 지지요청 모양새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28일 "지금은 우리 모두 협력해 다자적 차원에서 항구적 평화와 안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차관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세종연구소와 제주평화연구원이 함께 개최한 '2018 동북아평화협력포럼' 축사에서 "구체적 신뢰구축 조치가 다자협력의 초기 단계에 적용 가능하고, 이것이 매우 핵심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소개하면서 "철도는 단순한 물리적 연결이 아니고, 이를 통해 국가 간 신뢰가 쌓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철도를 통해) 위협이 완화되고 평화가 증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동아시아철도공동체구상은 문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제안한 것으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철도 매개의 경제·안보 공동체 구상이다.

이 차관의 이와 같은 언급은 최근 북한 철도에 대한 남북공동조사 등 남북 철도연결 사업의 동북아 협력 차원 필요성에 대한 주변 국가들의 지지를 우회적으로 요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차관은 올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한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사실을 돌아보며 "우리는 더 안전하고 번영하는 지역을 만들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유럽연합이나 아세안과 달리 동북아에는 다자 기구가 없다"고 지적했다.이 차관은 이어 "동북아는 국가 간 상호의존성이 심화하는 가운데에서도 광범위한 다자 협력의 틀을 못 만들었다.

특히 한반도에 긴장이 있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어왔다"며 "다자 틀이 더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