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최대 관심인물 사우디 왕세자…정상들 '악수할까, 거리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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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파문 불구 지지해 온 트럼프·푸틴과 면담할 듯
터키·독일 등 각국 정상들, 왕세자에 '쓴소리' 또는 거리두기 관측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오는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최대 관심 인물로 떠올랐다.'카슈끄지 사태'가 전 세계에 끼친 충격파를 고려할 때 과연 어느 정상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악수'하며 협력을 논할지, 어느 정상이 인권침해 등을 거론하며 비판할지를 놓고 전 세계 시선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함마드 왕세자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은 정상으로는 이번 사건 이후 줄곧 무함마드 왕세자 편에 서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론된다.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27일 G20 정상회의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해 "현재 일정이 넘칠 정도로 꽉 차 있다"고 말했으나,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어떠한 대화도 배제했다고 말하진 않겠다"고 부연했다.AFP통신은 백악관이 "비공식 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세간의 비판적 시선을 의식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난다면 외교 관계에서도 가장 앞세우는 '돈 문제'를 감안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성명에서 작년 사우디로부터 보잉, 록히드마틴의 무기 계약 1천100억달러(124조2천억원) 등 '기록적인' 4천500억 달러(약 508조4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다고 과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수니파 맹주 사우디가 중동 내에서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는 '전략적 축'이라는 점도 회동을 고려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우디와 개인적인 사업관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인 지난 2015년 "사우디는 내 아파트를 산다.
그들은 4천만~5천만 달러를 지불한다.
나는 그들을 매우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러시아의 경우,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무엇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서 사우디와 관계를 왜 망쳐야 하느냐"며 사우디를 두둔했다.
정치·외교적으로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등을 포함해 중동에서 사우디와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는 이란과 전략적 협력자 관계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내달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량 조절 회의를 앞두고 G20 회동을 통해 OPEC 리더격인 사우디와 국제 원유시장에서 공조를 이끌어내겠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개막식에서 "OPEC과 러시아가 연말에 에너지 분야에서 영구적일 수도 있는 장기간 유효한 (산유량 조절에 대한) 합의를 맺을 계획"이라며 "미국의 대규모 셰일오일 증산으로 촉발된 격한 경쟁에 직면한 두 나라가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일부 정상들은 G20 정상회의 기간 무함마드 왕세자와 냉랭한 모습을 연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번 사건 이후 줄곧 사우디 정부를 압박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G20 기간 무함마드 왕세자를 따로 만나는 일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27일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남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무함마드 왕세자가 배후임을 강력하게 시사해왔다는 점에서 실제 만남이 이뤄질 경우 이 같은 의혹을 '단도직입적'으로 제기할지 주목된다.이 사건 이후 사우디 무기수출을 금지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카슈끄지 사태 이전부터 사우디 인권운동가 체포를 놓고 외교적 갈등을 빚은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무함마드 왕세자를 상대로 '쓴소리'를 할지, 아니면 아예 '거리두기'를 할지도 초미의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터키·독일 등 각국 정상들, 왕세자에 '쓴소리' 또는 거리두기 관측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오는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최대 관심 인물로 떠올랐다.'카슈끄지 사태'가 전 세계에 끼친 충격파를 고려할 때 과연 어느 정상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악수'하며 협력을 논할지, 어느 정상이 인권침해 등을 거론하며 비판할지를 놓고 전 세계 시선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함마드 왕세자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은 정상으로는 이번 사건 이후 줄곧 무함마드 왕세자 편에 서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론된다.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27일 G20 정상회의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해 "현재 일정이 넘칠 정도로 꽉 차 있다"고 말했으나,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어떠한 대화도 배제했다고 말하진 않겠다"고 부연했다.AFP통신은 백악관이 "비공식 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세간의 비판적 시선을 의식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난다면 외교 관계에서도 가장 앞세우는 '돈 문제'를 감안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성명에서 작년 사우디로부터 보잉, 록히드마틴의 무기 계약 1천100억달러(124조2천억원) 등 '기록적인' 4천500억 달러(약 508조4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다고 과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수니파 맹주 사우디가 중동 내에서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는 '전략적 축'이라는 점도 회동을 고려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우디와 개인적인 사업관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인 지난 2015년 "사우디는 내 아파트를 산다.
그들은 4천만~5천만 달러를 지불한다.
나는 그들을 매우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러시아의 경우,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무엇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서 사우디와 관계를 왜 망쳐야 하느냐"며 사우디를 두둔했다.
정치·외교적으로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등을 포함해 중동에서 사우디와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는 이란과 전략적 협력자 관계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내달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량 조절 회의를 앞두고 G20 회동을 통해 OPEC 리더격인 사우디와 국제 원유시장에서 공조를 이끌어내겠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개막식에서 "OPEC과 러시아가 연말에 에너지 분야에서 영구적일 수도 있는 장기간 유효한 (산유량 조절에 대한) 합의를 맺을 계획"이라며 "미국의 대규모 셰일오일 증산으로 촉발된 격한 경쟁에 직면한 두 나라가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일부 정상들은 G20 정상회의 기간 무함마드 왕세자와 냉랭한 모습을 연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번 사건 이후 줄곧 사우디 정부를 압박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G20 기간 무함마드 왕세자를 따로 만나는 일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27일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남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무함마드 왕세자가 배후임을 강력하게 시사해왔다는 점에서 실제 만남이 이뤄질 경우 이 같은 의혹을 '단도직입적'으로 제기할지 주목된다.이 사건 이후 사우디 무기수출을 금지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카슈끄지 사태 이전부터 사우디 인권운동가 체포를 놓고 외교적 갈등을 빚은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무함마드 왕세자를 상대로 '쓴소리'를 할지, 아니면 아예 '거리두기'를 할지도 초미의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