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IAEA 사무차장 "北 비핵화, 장기 감시시스템 필요"

"논란 없으려면 10∼20년 지켜봐야…'영변 움직임' 핵활동으로 보기 어려워"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장기적인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추후 (비핵화 관련) 논란을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감시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때로는 10년에서 20년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북핵 시설을 직접 사찰한 경험이 있는 그는 "북한이 과연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오느냐가 (검증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핵물질 보유량 및 시설에 대한 '완전한' 신고를 하고 사찰 시기·장소에 제한을 두지 않아야 한다며 "과거에도 이 점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과거 1, 2차 북핵 위기 당시 영변 핵시설 사찰을 주도했고, 그 과정에서 2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정치 문제와 연결 짓지 않고 순수하게 기술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영구적 핵시설 폐기는) 2년 안에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이는 "상당히 이론적"이라며 북한의 협조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 일부에서 움직임이 관측됐다는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의 발언을 플루토늄 생산 등 핵 활동과 연결 짓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그는 "북한이 일상적으로 하는 원자로 보수 작업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