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의서 만나는 문재인·트럼프…미·북 핵협상 돌파구 찾을지 관심

靑 "정상회담 열린다" 발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부터 12월1일까지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지난 9월 이후 두 달여 만에 만나는 한·미 정상이 미·북 간 교착상태를 풀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28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양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한 공조 방안 등에 관해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관련한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에 문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날짜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G20 정상회의 둘째날인 내달 1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문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도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협상과 대북제재 완화 등 한반도 관련 이슈를 놓고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열릴 예정이던 미·북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면서 연내 종전선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북 간 교착국면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미국은 북한과 빈번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부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실무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벨에서 대화와 만남을 하고 있다”며 “비건 특별대표가 이런 대화들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