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 "인공지능·로봇 등으로 일자리 5천400만개 타격"

"포용적 성장 없이 장기적 지속가능한 성장 불가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9일 "인공지능과 바이오기술, 로봇 등의 영향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5천400만개의 일자리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서울플라자호텔에서 IMF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주최한 '포용적 성장 실현을 위한 정책 논의'콘퍼런스에서 영상 개회사를 통해 이런 내용의 최근 IMF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특히 여성들의 일자리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남성 일자리는 9%, 여성의 일자리는 11% 타격받게 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반면에, 신기술 영향으로 일자리 5천만개가 새로 창출될 것"이라며 "시민들은 이런 변화에 대해 준비하고, 정책당국자들은 부정적 영향에 대응해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라가르드 총재는 "포용적 성장 없이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면서 "포용적 성장은 IMF의 최우선순위 연구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이나 일자리에 대한 여성의 접근을 확대하고, 전 세계 90여 개국에 상존하는 성차별적 규제를 폐지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하면 경제 성장에 상상 이상의 드라마틱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일자리는 포용 국가로 가는 핵심전략"이라며 "안정된 일자리는 개인에게 가계소득 보장을 통해 사람다운 삶의 출발점이 됨과 동시에 국민에게는 나라다운 나라의 토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일자리정책 추진시 공정과 포용의 가치를 포함하는 한편 민간의 고용창출력을 높이는 다양하고도 강력한 지원방안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단기간에 성과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과거로 돌아가자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그러나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불평등하고 불공정했던 과거 시절로 절대 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보완하면서 흔들림 없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표 KDI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 경제는 기술과 세계화, 인구로 인한 급격한 경제적, 사회적 변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고성장 시대를 끝내고 저성장 시대에 진입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률 침체와 소득불평등 심화가 전 세계 국가들이 해결해야 할 최대 이슈가 된 가운데 포용적 성장이 한국 정부의 핵심 화두로 등장했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이 선도적으로 포용적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국가로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