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조지아서 여성대통령 첫 선출…무소속 주라비슈빌리

여권 지지로 결선투표서 '유럽조지아당' 후보에 승리…"서방·러시아 사이 균형 추구"
옛 소련에서 독립한 남(南)캅카스국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마지막 직선제 대통령에 여권 지지를 받은 여성 후보가 당선됐다.조지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트빌리시 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무소속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후보(66)가 59.56%를 얻어 승리했다고 29일 웹사이트에 발표했다.

야당 '유럽조지아당'의 그리골 바샤드제 후보(60)는 40.44%를 얻었다.

투표율은 56.23%로 나타났다.조지아에서 대통령의 임기 중 사임으로 당시 여성 의회의장이 헌법에 따라 당연직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적이 있으나 여성 대통령 선출은 처음이다.

외무장관 출신의 주라비슈빌리 당선인은 서방과 러시아 사이 균형적 관계를 추구하는 입장을 취하며, 역시 외무장관을 지낸 바샤드제 후보는 당명에서도 드러나듯 상대적으로 더 강력한 친서방 정책을 내세웠다.

앞서 지난달 28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주라비슈빌리와 바샤드제가 각각 38.7%와 37.7%를 득표해 박빙 승부를 펼쳤으나 결선투표에서는 주라비슈빌리가 여유 있게 앞섰다.
조지아는 2020년 총선을 기준으로 의원내각제로 전환하며, 이번 대선에서 마지막 직선제 대통령을 뽑았다.

내각제 전환을 앞두고 이미 대통령의 권한이 상당히 약화했다.

이번 대선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조지아 여론 지형과 대외 정책 지표로서 관심을 모았다.주라비슈빌리 당선인은 현지 취재진에 "조지아가 오늘 중대한 선택을 했다"면서 "우리는 모두, 과거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말했다.

[로이터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