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 "세계경제 하방리스크 커질듯…보수적 시각 필요"

"실물경제 정체, 부채 누증, 정책부조화 '트리플 D'가 이슈"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경제 하방리스크가 올해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보수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국금센터는 29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금융 주요 이슈 및 전망 설명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발표문을 보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 추세다.

올해 초만 해도 3.7∼4.0%였지만 새로운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낮아져 3.5∼3.8%가 됐다.내년에는 보호무역주의와 포퓰리즘이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 등의 과도한 부채 누증, 대내외 정책 부조화 폐해가 현실화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와 JP모건, 캐피털 이코노믹스 등은 올해보다 0.3∼0.4%포인트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무역분쟁과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신흥국 불안, 유가변동폭 확대, 지정학적 불안 등 하방리스크가 다양해지고 누적되고 있다.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미국이 내년 4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과거 사례로 볼 때 환율조정을 통한 국제수지 불균형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국금센터는 세계 경제 이슈로 '트리플 D'를 들었다.실물경제 '정체(Doldrums)'와 부채 누증(Debt), 정책 부조화(Discord)다.

세계 경제는 경기회복세가 둔화하며 역동성과 방향성이 약해지고 높은 불확실성 속에 시장 발작이 수시로 발생하는 상태다.

수요증가세와 생산성이 둔화하지만 하강 속도도 제한적이다.
세계 부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돈다.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부채 증가는 특히 중국이 주도했다.

금융위기 이후(08∼17년 말) 신흥국 대외부채 증가분 9조8천억 달러의 53.1%는 선진국 중앙은행이 푼 자금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3월 말 총부채에서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 대비 거의 100%에 육박하며 신흥국 29개국 중 가장 많다.

다만 2008년 이후 증가폭을 보면 중국, 태국에 이어 3위다.

관심은 중국이 부채 늪을 견딜 수 있느냐다.

민간부채 급증과 경상수지 적자 진입, 경기부양 효과 한계 등으로 중국 부채가 세계경제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보호무역주의와 포퓰리즘이 심해지며 국제사회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국가 간에는 자국 우선주의가 늘어나고 내부적으로는 재정과 통화정책이 엇박자다.

보고서는 주식시장은 글로벌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제한되고 달러화는 상고하저, 국제유가는 상승 후 하락이 전망됐다.

외채 상환능력이 낮고 재정적자가 심한 신흥국 불안에 유의해야 한다.국금센터는 주요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실물경제 둔화가 본격화하며 국제금융시장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