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제현주 대표 "성공 모델이 희미해진 시대, 스스로 성장하는 법 담았죠"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모두에게 통용되는 성공의 모델이 점점 사라져 가는 시대입니다. 그럴수록 자기 일의 모델과 기준을 규정해야 할 일이 많아지죠. 외부의 평가보다는 스스로 성장을 확인하며 일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20여 년의 직장생활 중 절반가량을 경영 및 투자 분야에서 일해온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사진)는 최근 출간한 《일하는 마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책엔 경영 컨설팅업체 맥킨지와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사모펀드운용사 칼라일 등 다양한 일의 영역들을 넘나들며 얻은 경험과 성찰 그리고 배움을 담아냈다. 제 대표는 책에서 자신의 경력을 3기로 나눴다. 이 책은 글로벌 기업들 속에서 직장인으로 있던 1기를 지나 조직 밖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하며 독립적으로 일했던 2기에서 ‘임팩트 투자’를 지향하는 벤처캐피털(3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썼다. 그는 “독립`적으로 일하다 다시 직장인이 되기까진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며 “그 과정에서 조직의 목표와 내 결심을 정렬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생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공과 결과 그리고 타이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재 직장에서 그는 성공 대신 성장의 역량을 축적하고 ‘나’를 중심으로 목표와 동기를 설정하라고 말한다. 자기 중심을 잡고 행복하기 위한 여섯 가지 성장조건도 제시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조한 부분은 ‘선택은 가볍게, 오늘은 단단하게 살라’는 것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결정적 선택을 내려야 할 시점이 오지만 무엇이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영영 알 수 없다”며 “생각을 많이 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기 때문에 가볍게 선택하고 대신 나에게 주어진 오늘로 시선을 당겨와 단단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성 대신 탁월성에 주목하라고도 조언한다. 특정 분야에서 어떤 타이틀을 갖고 있느냐가 전문성이라면 탁월성은 그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기반으로 고유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제 대표는 “어떤 분야와 유형의 조직인지에 따라 둘 중 무엇을 중시할지는 달라지겠지만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은 타이틀보단 탁월성이 더 중시되는 산업”이라며 “자발적으로 동기를 부여하는 힘, 잘하고 못하는 기준을 스스로 정의하는 힘, 즉 탁월성을 가진 스타트업들도 많이 만난다”고 덧붙였다. 책에서도 그는 자기 일을 의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려 간다면 그런 사람들이 만든 탁월성은 전문성으로 치환되지 않더라도 인생의 굳건한 디딤돌이 돼준다고 강조한다. (제현주 지음, 어크로스, 256쪽, 1만4000원)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