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社, 내달 1일부터 '5G 시대' 연다

기업 고객부터 5G 서비스

SKT "뉴 ICT 혁신 선도할 것"
LGU+ "10년간 성장동력"
통신 3사가 다음달 1일 0시부터 세계 첫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서비스에 나선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중심지 등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9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제조업 분야 기업 고객에게 먼저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1호 고객은 경기 안산 반월공단의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명화공업이다. 이 회사는 SK텔레콤의 ‘5G-인공지능(AI) 머신 비전’을 도입해 제품 품질을 검증한다. 생산라인 위 제품을 촬영한 사진을 5G 모바일 라우터로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하면 고성능 AI가 사진을 판독해 제품 결함 여부를 확인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명화공업처럼 모바일 라우터와 전용 회선, 클라우드, AI 솔루션 등을 한꺼번에 이용하는 기업용 요금제는 월 250만원 선이다. 월 5만2000원에 데이터 11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모바일 라우터 요금제도 출시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만 판매할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는 내년 3월 5G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5G 시대를 열어가는 회사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5G와 AI 융합 기반 뉴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을 선도하자”고 당부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도 서울 및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서 5G 전파를 송출한다. 모바일 라우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우선 선보이고 내년 3월 이후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5G 상용화에 맞춰 월 5만원에 데이터 10GB를 쓸 수 있는 모바일 라우터 전용 요금제를 준비했다. 중장비와 농기계 원격제어를 비롯해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스마트 드론, 지능형 폐쇄회로TV(CCTV), 스마트 팩토리·시티 등에서 5G 서비스를 발굴할 방침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8일 조직개편 후 경영회의에서 “5G가 앞으로 10년간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LTE에 이어 5G에서 다시 한번 통신시장판을 바꾸도록 전사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강조했다.24일 화재가 난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KT도 다음달 1일 주파수를 송출한다. 삼성전자, 시스코와 함께 개발한 ‘CUPS 기술(신호와 트래픽 분리 구조)’을 적용한 5G 통신장비로 자율주행, 증강현실(AR) 등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