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검증' 제대로 될까…국토부와 협조 '빨간 불'

동남권 검증단 "자료 안 줘 어려움 직면"…대면 설명회 요구
김해공항 확장(김해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이견을 좁히려는 동남권 검증단 활동에 제동이 걸리는 등 우려하던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광역지방자치단체는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김해신공항 건설에 따른 안전과 소음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검증단을 구성, 국토부 기본계획 용역과정에 참여해 동남권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기로 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신공항 검증단은 29일 보도자료를 내 "검증단 활동이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지난 13일 전체회의를 거쳐 국토부에 검증자료를 요청했으나, 검증에 필요한 기본계획 용역 초안보고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증단이 요청한 자료는 김해신공항 활주로배치, 비행절차, 수요예측결과, 문화재 보호구역 훼손 여부 등에 대한 세부계획과 조사결과 등이다.이들 자료가 확보되지 않으면 김해신공항 소음, 안전, 확장성 등에 대한 분석결과는 신뢰성이 없고, 검증도 불가하다는 것이 검증단 입장이다.

국토부는 애초 지난 8월 기본계획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올 연말로 연기했다.

그런데 최종 용역 마무리를 한 달 남겨 놓고 핵심적인 내용을 확정해 검증단에 넘겨주지 않으면 사실상 동남권 입장은 물론 부산 일부와 김해시민들이 우려하는 안전과 소음문제를 검증하기 어려울 것으로 검증단은 판단하고 있다.
검증단이 요구하는 초안보고서는 국토부로부터 의뢰를 받은 용역팀에서 중간보고를 거쳐 국토부에 제출할 사실상 최종 보고서를 말한다.

이 초안은 정부 부서 간 협의는 물론 동남권 검증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검증단은 국토부 측과 협의를 거쳐 자료 제출 부분은 계속 요구하되 내달 초 직접 만나 '1차 국토부 검증자료 설명회의'를 열자고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의 대면 설명회가 성사될 경우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자료 요구에 대해 국토부는 "국방부와 협의가 진행 중이고 최종 자료를 작성 중이라 아직 넘길 수 없다"고 밝혔다고 검증단은 전했다.

검증단은 국토부 자료 확보가 늦어지자 국토부 용역 자체가 부실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검증이 제대로 될 것인지, 전체적인 일정이 늦어질 것인지 등을 우려하고 있다.검증단 관계자는 "1차로 국토부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해 2차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며, 국토부 자료제출 수준과 기간 등을 고려해 검증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모든 검증자료와 절차를 공개하고, 부·울·경 주민들과 함께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