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의 파격…우리銀 부행장 9명 대거 교체

정채봉·김정기, 부문장으로 승진
부행장보 직책 신설…6명 발탁
"성과·능력 따라 전격 세대교체"

내년 1월 지주사 설립 앞두고
부사장 등 지주 임원 5명 내정
손태승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이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9명의 부행장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했다. 9명의 부행장 중 2명은 부문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신설한 ‘부행장보’ 직책에 상무급을 대거 승진 발탁해 세대교체에 나섰다. 내년 1월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임원 5명을 내정했다.

우리은행은 29일 은행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지주사 설립을 위해 지주 임원 5명도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작년 말 손 행장이 취임 후 강조해 왔던 △능력 중심의 객관적인 투명한 승진 △전문성을 고려한 공정한 인사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세대교체 원칙 등이 반영됐다.
우선 손 행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우리은행 내 핵심 임원인 부행장 9명 전원을 교체했다. 이 중 정채봉 부행장은 영업부문 겸 개인그룹 부문장으로, 김정기 부행장은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부문장으로 승진 이동한다.

기존에는 9명의 부행장 체제로 운영됐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집행부행장 3명과 부행장보 6명 체제로 바뀐다. 하태중 기업그룹 부행장, 이종인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이원덕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 3명이 상무에서 집행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기존에는 없던 ‘부행장보’직도 신설돼 6명의 1년차 상무를 대거 승진시켰다. 신명혁 중소기업그룹 부행장보, 최홍식 기관그룹 부행장보, 정종숙 WM그룹 부행장보, 김종득 자금시장그룹 부행장보, 박화재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보, 조수형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보 등이 대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성과와 능력을 감안해 우리은행 임원들을 전격 세대교체했다”며 “능력이 검증된 상무 1년차나 영업본부장 1년차 중에서도 부행장이나 상무로 파격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손 행장은 양성평등 원칙에 따라 여성 임원도 추가로 선임했다. 정종숙 WM그룹 상무를 승진 1년 만에 같은 그룹 내 부행장보로 승진시킨 데 이어 송한영 종로기업영업본부장을 외환그룹 상무로 승진 발탁해 여성 임원 명단에 추가했다. 이 밖에 김호정 부동산금융그룹 상무, 황원철 디지털금융그룹 상무, 고영배 신탁연금그룹 상무, 서영호 글로벌그룹 상무, 김정록 IB그룹 상무, 원종래 업무지원그룹 상무, 김성종 IT그룹 상무, 고정현 정보보호그룹 상무, 이중호 기업금융단 상무 등 9명도 본부장에서 상무로 승진시켰다.우리은행은 내년 지주 출범을 위한 지주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지주사가 초기 소규모 조직으로 꾸려질 것을 감안해 최소 인원으로 부사장 2명과 상무 3명 등 지주 임원 5명을 내정했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의 박경훈 상무가 지주 내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으로, 미래전략단의 최동수 상무가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으로 이동한다. 이와 함께 이석태 전략사업담당 상무, 정석영 리스크관리본부 상무, 황규목 상무(준법감시인)도 내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임원은 과거 지주회사 경험과 업무의 전문성을 고려해 내정했다”며 “향후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임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