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더 무서워질 AWS…"블록체인앱, 블로그처럼 만들고 앱스토어처럼 품겠다"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 아마존 QLDB' 2종 발표
블록체인솔루션 출시 '아마존 블록체인생태계' 구상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6~30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례 기술컨퍼런스 ‘AWS 리인벤트 2018’에서 두 가지 종류 블록체인 서비스를 발표했다. 블록체인 앱(응용프로그램)을 손쉽게 만들어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 데이터의 투명한 추적·확인이 가능하고 수정·삭제는 불가능한 암호화 원장 ‘아마존 QLDB(퀀텀렛저데이터베이스)’다.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은 간편하게 블록체인 앱을 구축할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이다. AWS 매니지먼트 콘솔에서 클릭 몇 번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설정할 수 있다. 대중적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이더리움과 하이퍼렛저 패브릭 중 원하는 프레임워크를 정하고, 네트워크 참여자를 추가한 후 거래할 참여자 노드를 구성하면 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생성 및 설정 구성, 소프트웨어·보안 등 나머지는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이 알아서 처리한다. 기존 프레임워크 설정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 착안한 서비스라 할 수 있다.네트워크 확장 시에도 전체 노드의 리소스 모니터링, 하드웨어 추가·제거, 전체 네트워크 가용성 관리 등 신경 쓸 부분이 여럿이다. 이 역시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새로운 참여자를 신속히 추가·삭제할 수 있는 투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앱 사용이 늘어날 경우엔 간단히 네트워크 용량 추가가 가능케 했다. 이처럼 AWS 기반으로 여러 컴퓨팅 및 메모리 용량 조합을 제공, 각 블록체인 앱에 적합한 리소스 조합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의 장점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및 AWS 홈페이지
AWS가 내놓는 또 다른 서비스 아마존 QLDB는 블록체인의 속성인 ‘탈중앙화’와 ‘신뢰’ 가운데 후자에 포인트를 맞췄다. 중앙집중형이되 데이터의 추적·확인은 가능하고 수정·삭제는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기술적 측면에 집중했다.

아마존 QLDB는 원자성(Atomicy) 일관성(Consistency) 고립성(Isolation) 지속성(Durability)의 ‘ACID’를 충족해야 거래 로그에 남길 수 있게 했다. 암호화 방식으로 구현하며 중앙집중형이라 분산합의는 필요하지 않기에 처리용량과 거래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귀띔이다.보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면,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만들듯 간편하게 몇 가지 템플릿 중 선택해 블록체인 앱을 생성·구동할 수 있게 AWS가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앱이 늘어나면 궁극적으로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 서비스가 블록체인 앱들의 플랫폼, 예컨대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위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디까지나 AWS의 계획대로 구현됐을 때의 얘기지만 퍼블릭(탈중앙화)과 프라이빗(중앙집중형)을 아우르는 ‘아마존 블록체인 생태계’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구상인 셈. 성공 DNA와 실적이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한 AWS여서 더 무서운 블록체인 청사진이기도 하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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