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경파 나바로 등판에 2100선 내줘…무역협상 난항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했다. 대중 무역정책에 있어 초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미중 정상 만찬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우려를 키웠다. 한국은행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예상된 결과였던 만큼 주식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24포인트(0.82%) 내린 2096.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회복한 지 이틀 만에 다시 내려왔다. 앞서 미국 증시도 나바로 관련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관망세로 보합권에 머물다, 외국인의 매물이 늘어나며 하락폭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현지 시간으로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이다. 외국인이 177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77억원과 302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 등 1159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운송장비 통신 화학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전기전자 섬유의복 의료정밀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 SK텔레콤 현대차 등이 올랐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은 약세였다.

현대차가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에 7%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4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대형주를 중심으로 '팔자'에 나선 외국인에 밀려 3%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0.28포인트(0.04%) 오른 695.76이다. 외국인이 811억원, 개인이 25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060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이날부터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공동 조사가 시작되면서 관련주로 꼽히는 에코마이스터와 대아티아이가 각각 5%와 3%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0원 상승한 1121.2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