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영 김포시장 "공장총량제 도입해 친환경 도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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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시 이야기정하영 김포시장(57·사진)은 “2020년까지 김포시에 조성되는 20개 일반산업단지를 주방기구, 알루미늄, 철문 등에 특화한 산단으로 집중 육성하고, 개별(일반)지역에 들어오는 공장시설들은 공장총량제 적용으로 무분별한 유입을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남북평화협력 시대 관문' 경기 김포시
인터뷰 - 정하영 김포시장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선 7기 김포시장에 당선된 정 시장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 보장을 위해 공장총량제 시행 등 친환경 도시 조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올해 8월까지 김포시에 등록된 공장은 6347개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개 중 경기 화성시(1만143개), 안산시(6685개) 다음으로 많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1994년 도입된 공장총량제는 수도권에 제조업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제조시설 면적이 500㎡ 이상인 공장의 신축, 증축, 용도변경을 제한하는 제도다. 김포시는 올해 배정된 공장총량 9만5000㎡를 100%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9월 말까지 81% 이상이 집행됐으며, 이달부터 제조시설 신·증축과 용도변경 승인 등을 제한하고 있다.
공장의 신축과 증설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소비시장을 활성화하는 기회가 되지만 환경문제를 일으켜 시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 시장은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무분별한 공장 신설을 줄이고, 기업 생산시설을 친환경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김포시는 환경전문가를 공장에 파견해 현장진단 뒤 대응방안을 컨설팅해주고 개선 절차를 마친 기업에는 대기오염 배출 방지 및 저감시설 설치 비용을 최대 21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정 시장은 “개별입지의 무분별한 공장 신설은 억제하지만 산업단지와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기업 유치는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에는 현재 9개의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돼 1300여 개 기업이 가동 중이다. 한강시네폴리스, 학운4-1, 학운6 산업단지 등 4개는 내년부터 본격 가동한다. 학운5, 학운7 산업단지 등 7개가 2020년 이후에 준공되면 김포지역 산단에만 2300개 기업이 입주한다.
정 시장은 남북평화협력시대 분위기에 맞춰 한강하구를 평화, 생명, 문화가 살아있는 관광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강하구(조강·祖江) 수역을 중심으로 남북한에 각각 조강통일경제특구를 지정하고, 조강평화대교(가칭)로 연결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관광김포’를 위해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로 연장 운행하는 것도 추진한다. 정 시장은 지난 9월에 서울시의회를 찾아 5호선 연장 협조를 요청하고, 10월에는 ‘5호선 김포 연장 추진팀’을 구성했다. 정 시장은 “특색 있는 김포시 산업단지 조성, 한강하구 개발,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으로 산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김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포=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