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육아휴직자 8년새 16배↑…쑥쑥 크는 '라테 파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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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49)는 올해 2학기 육아휴직을 냈다. 서강대에서 남자 교수가 육아휴직을 쓴 것은 처음이다. “아빠도 아이를 함께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수적인 교수 사회에도 남성 육아휴직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차기 서울대 총장에 내정된 오세정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선거에서 남녀 교수 모두에게 육아휴직을 보장한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4569명으로 이미 작년 전체 수치(1만2043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0년 819명에서 8년 만에 16배 수직 상승했다. 해외 선진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아이 키우는 아빠인 ‘라테 파파’가 국내에서도 급증하면서 유아용품과 콘텐츠 등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 아빠 회원이 늘어나고, 라테 파파를 겨냥한 각종 아이디어 상품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양육에 참여하는 남성이 ‘멋진 존재’로 인식되고, 남성들도 육아용품을 적극 소비하는 등 고전적인 성 역할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