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지율 반등에…발걸음 빨라진 당권 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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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정치' 나선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선출을 위한 차기 전당대회를 3개월여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1년여간 정치활동을 중단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격 한국당에 입당한 데 이어 보수진영 차기주자로 꾸준히 물망에 오르내리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공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유 우파 합치는 게 중요"
김무성, 최경환 면회
"계파 갈등 끝내자" 제안
황 전 총리는 30일 서울대에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청년과 경제’를 주제로 공개 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잘 듣고 있고, 여러 생각도 하고 있다”며 “거취 문제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출마설에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그는 전날 입당한 오 전 시장에 대해서는 “자유 우파가 합치는 것은 아주 귀한 일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다 같이 힘을 모으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 전 시장도 황 전 총리를 향해 “보수통합을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냈다.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한국당 지도부의 ‘통합 전당대회’ 구상도 탄력을 받고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비롯해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 등 원외 보수 인사까지 포함하는 범보수 세력으로 전당대회 문호가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당 내 ‘고질병’으로 꼽히는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은 지난 28일 정진석 의원과 함께 구속 수감 중인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을 서울구치소에서 면회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측이 계파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