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적발된 靑 특감반 수사관, 과거 타부처로 승진이동 시도

靑 "논란소지 있다 여겨 지원 포기하도록 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에서 일하다 비위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검찰로 복귀 조치된 김모 수사관이 과거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하다 다른 정부 부처로 승진이동을 하려고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30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개방직 5급 사무관 공모가 나오자 여기에 응모했다.

김 수사관이 6급인 만큼 사무관으로 채용된다면 승진이동이 되는 셈이다.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는 부처 감찰업무를 하는 수사관이 감찰 대상인 곳으로 승진이동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감찰반원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런 응모 자체가 부처에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김 수사관이 당시 과기부 5급 채용에 지원한 사실을 민정수석실에서 인지하고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해 지원을 포기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상세한 사항은 소속 청에서 감찰 중이므로 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김 수사관은 앞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 자신의 지인이 연루된 '공무원 뇌물 사건'에 대한 진척 상황을 물었으며, 청와대는 자체 감찰을 벌인 결과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해 김 수사관을 검찰로 복귀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