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폼페이오, 북한 협상 상대 김영철→리용호로 교체 요구"

요미우리 "이달 8일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직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8일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기 직전 협상 상대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리용호 외무상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요미우리는 한미일 협의와 관련한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이 이러한 요구에 반발했던 게 회담이 연기된 하나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들어 봄부터 지난달까지 4차례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과 협의를 거듭했다.

요미우리는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회담했을 때 김 부위원장에게서 들었던 말과 어긋나는 점이 있어 김 위원장의 의향을 대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강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이 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은 군 출신으로, 일방적 주장을 하는 경향이 강해 대화의 장애가 된다고 판단, 북한에 외교관 출신으로 합리적 사고가 가능하다며 리 외무상으로의 교체를 요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뒤 향후 일정이 결정되지 않은 데는 미국이 대북 제재를 견지하며 협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자세로 전환한 데 대해 북한이 불만을 가진 것도 큰 이유로 작용했다고 거론했다.

소식통은 "북한도 미국의 속도 조절에 대항해 전략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