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방문한 리용호 北외무상 "경제협력 확대 임무 안고 왔다"

베트남 개혁·개방모델 '도이머이' 노하우 전수 총력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1일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 전 주석 묘를 참배한 뒤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하고 양국 간 우호증진 방안을 논의했다.리 외무상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첨단산업 단지와 관광지를 둘러보는 등 베트남의 개혁·개방모델인 '도이머이'(쇄신) 노하우 전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푹 총리와 한 면담에서 "우리 대표단은 이번에 두 나라 사이에 좋게 발전하고 있는 쌍무관계(양자관계)를 가일층 더 확대 발전시키고, 경제협력 분야도 확대 발전시키는 임무를 안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봉주 내각 총리의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푹 총리는 "리 동지의 이번 방문은 60년 전 김일성 (북한) 주석이 방문했을 때와 비슷한 시기여서 방문의미가 더 크다"면서 "양국 관계는 60년 전에 만들어졌을 정도로 오랜 전통이 있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또 "팜 빈 민 (베트남)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두 나라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전날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베트남 국민이 이룬 사회·경제적 발전과 국제적 통합을 목격했다"면서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민 장관은 이에 대해 "베트남은 북한의 필요에 부합하는 사회·경제 발전과 국가 건설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공개된 일정 외에도 베트남 하노이 외곽에 있는 호아락 첨단산업단지를 찾아 외자 유치 과정과 성과를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베트남 북부 꽝닌성에 있는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를 방문, 선상 투어를 하면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리 외무상은 이와 함께 베트남 방문 기간 농업, 경제 분야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 발전 노하우를 익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일 북한의 중동 최우방국인 시리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리 외무상의 시리아 방문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방북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