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고위관계자 "김정은, 좀늦어도 약속 지켜와…연내답방도 그 차원"

"연내 아니어도 무방…北 의중이 중요"
"트럼프, 한반도 문제 해결의지 굉장해…의지와 여유로움이 조화돼"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계속 추진하지만, 비록 연내를 조금 넘긴 시점이라도 김 위원장이 답방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재인 대통령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순방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김 위원장을 1년 남짓 지켜봤는데 그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켰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질 수는 있어도 지금까지 자기가 말한 것을 안 지킨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간이 지연돼도 김 위원장 본인이 한 말이 있기에 답방 시기가 연내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것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도 초조하게 서둘러 하지 않는다.연내에 반드시 와야겠다는 게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한미정상은 지난달 30일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 연내 답방을 본격 추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실현 가능성에 대해 "잘 됐으면 좋겠는데, 우리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북한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이 관계자는 "우리뿐 아니라 미국도 회담 결과에 대해 굉장히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정상 간 케미는 매우 좋다.북미 정상도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서로가 캐미가 괜찮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특히 과거 방식과는 다르게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인 톱다운 방식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급적 빨리 열려야 한다는 데 생각이 일치했다"며 "1차 회담 때보다 진도가 더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미 간에도 소통은 굉장히 정중하게 잘 되고 있다"며 "북미가 실질적으로 대화한 게 반년밖에 안 되지만 그동안에도 초기와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조금씩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촉에도 실무진 판단에 따라 북미협상이 지지부진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진 얘기를 많이 듣지만, 자신의 판단과 소신이 있어 오히려 참모들을 이끄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결단력이 없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는 문 대통령 말도 전혀 빈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는 (이전 정부와) 굉장히 다른 것 같아 우리 정부로서도 좋은 기회를 맞았다"며 "미 중간선거 결과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기에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추진력도 나쁘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 문제 해결 모멘텀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데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 같다"며 "여유로움과 문제를 빨리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조화가 잘된 것 같다.

조급하게 뭘 하지도 않고 대충해주겠다는 것도 아니다.중요한 걸 잘 잡고 나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