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인강 가뭄으로 '반사이익' 누리는 휴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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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프 등 대형 화학업체들우레탄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휴켐스가 독일 라인강 수위 하락의 ‘나비효과’로 반등하고 있다. 독일의 계속된 가뭄에 라인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주변 대형 화학업체의 원료 생산·운반에 차질이 생겼고, 휴켐스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江 수위 낮아져 공장 가동 차질
우레탄 원료 TDI 가격 상승에
휴켐스 이익 증가 기대
휴켐스는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50원(4.59%) 오른 2만6200원에 마감했다. 10월30일 장중 올해 최저가(2만600원)까지 떨어진 뒤 반등 흐름세다. 지난달 이후 주가는 20.2% 상승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최근 우레탄 중간재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가격이 반등한 덕분이다. 휴켐스는 톨루엔과 벤젠, 암모니아 등을 원료로 우레탄 기초원료인 디니트로톨루엔(DNT)과 모노니트로벤젠(MNB) 등을 생산한다. DNT는 TDI의 원료로, TDI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생산 비용을 뺀 금액)에 따라 마진이 결정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TDI 국제가격은 최근 2주간 13.4% 반등했다. 한 해 30t 규모의 TDI를 제조하는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가 최근 라인강의 가뭄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독일은 글로벌 TDI 생산의 22%를 차지한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라인강의 현재 평균 수심은 30㎝에 불과하다.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이뤄지기 위한 최소 수위는 160㎝ 정도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인강 수위의 이상 저하로 원료 구매와 생산 제품 운반이 불가능해졌다”며 “독일 코베스트로 등 다른 TDI 제조사도 공장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휴켐스 등 국내 화학소재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휴켐스 목표주가를 2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높은 배당수익률 기대도 있다. 휴켐스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6.11%로 코스피200 종목 중 가장 높았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