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도 없이 헤어졌지만…트럼프 "대단한 거래였다"

美·中 무역전쟁 '90일 휴전'

귀국길 기내서 '성공적 회담' 자평

백악관 '불공정무역 협상' 부각
중국은 '추가관세 중단'에 초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도 하지 않고 회담장을 떠났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회담인 데다 당초 예정보다 30분가량 길어진 2시간30분이나 회담이 이어지면서 결과에 대한 궁금증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미국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은 왕이 외교장관의 브리핑을 통해 회담 결과를 알렸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강조점이 달라 ‘미묘한 장외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광경을 연출했다.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중국 제품에 90일간 추가 관세를 물리지 않는 대신 이 기간에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협상을 벌인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 협상이 실패하면 이 기간 보류한 관세를 다시 부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90일 협상 시한에 대한 언급없이 ‘추가 관세 중단’에 초점을 맞췄다. 왕 외교장관은 “두 지도자는 새로운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상호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성명엔 이 내용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정상 합의는 전례 없는 대단한 거래였다. 농업과 산업, 컴퓨터 등 모든 제품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자찬했다. 또 “내가 할 일은 중국의 관세를 저지하는 일이다. 중국은 (앞으로) 시장을 개방할 것이며 관세를 없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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