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10만대 클럽' 눈앞…국내 SUV 새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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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1월 9만8559대 판매현대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사진)가 출시 19년 만에 처음 연간 내수 판매량 1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단에 비해 법인차 수요가 적은 SUV가 10만 대 문턱을 넘어서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만 대 클럽’에 가입했다.
SUV 돌풍에 신차효과 맞물려
출시 19년 만에 대기록 확실시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싼타페는 올 들어 11월까지 9만8559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7519대)보다 판매량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4세대 신형 싼타페는 월평균 1만 대 이상 팔렸다. 이변이 없는 한 이달 초 올해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현대차는 자신하고 있다. 최근 들어 SUV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신차 효과까지 맞물려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월 6년 만에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놨다. 지금까지 연간 내수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한 SUV 모델은 없었다. 국내 SUV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은 2015년 싼타페가 세운 9만2928대였다.그랜저는 올 1~11월 10만2682대 팔려 지난해(13만2080대)에 이어 올해도 내수 판매량 10만 대를 넘었다. 싼타페와 올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선 그랜저의 2년 연속 ‘10만 대 클럽’ 가입보다 싼타페의 내수 판매 10만 대 돌파를 더욱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간 내수 판매량 10만 대를 넘어선 차량은 쏘나타와 아반떼, 그랜저 등 모두 세단 모델이었다. 세단은 영업용 택시 및 업무용 법인차 수요가 있기 때문에 SUV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의 내수 판매량 10만 대 클럽 가입은 SUV 열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그랜저는 법인 및 사업자 등록 비율이 높기 때문에 개인 판매만 놓고 보면 싼타페가 그랜저를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