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재계의 '별'들…이번주 임원인사 슈퍼위크

주요 그룹 쇄신 인사 나설까

삼성, 임원 수 줄일지 관심
SK, 계열사 조직 개편할 수도
한화, 김동관 전무 승진 주목

다음주엔 현대차·롯데 가능성
삼성 SK 한화 등 국내 주요 그룹이 이번주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순차적으로 한다. 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쇄신 인사’와 ‘발탁 인사’가 맞물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계의 ‘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숨죽인 채 인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K·한화그룹 등이 3~7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들 그룹의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면 국내 10대 그룹 중 7개 그룹의 정기 인사가 끝이 난다. 다음주엔 현대자동차·롯데·포스코그룹 등이 임원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그룹의 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주는 주요 기업이 거둔 한 해 성적표가 경영진 등 임원 인사에 반영되는 ‘슈퍼위크’”라고 말했다.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들이 이번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주초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주 후반 후속 임원 인사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60세 이상 사장단’이 용퇴한 삼성전자는 올해 현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사장급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얘기가 확산되면서 회사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꺾이기 시작했고, 휴대폰과 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도 부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임원 수를 소폭 줄이면서 발탁 인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르면 6일 정기 임원 인사 명단을 발표한다. 2년 전 주요 계열사 CEO를 대거 바꿨기 대문에 ‘물갈이 인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호실적을 낸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승진파티와 성과급을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SK텔레콤 등 실적이 좋지 못한 계열사 임원들은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사별로 조직·제도를 다시 설계하라”고 지시한 만큼 큰 폭의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부사장 승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큐셀에서 2015년 전무로 승진한 뒤 3년 동안 태양광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다. 김 전무가 승진하면 경영진 세대교체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화학·식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양그룹도 주초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최근 수년간 주요 CEO가 대부분 바뀌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좌동욱/박상익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