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태 1주일 만에 또 카드 결제 마비…영남대병원 등서 '수납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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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카드결제 시스템 장애밴(VAN·결제대행)사의 시스템 장애로 신용카드 결제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KT 전산망 화재’에 따른 카드 결제 마비에 이어 또다시 상당수 소비자가 불편을 겪었다.
13만여 곳서 3시간반 먹통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밴사인 ‘한국신용카드결제(코세스)’의 전원장치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가맹점의 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제 불능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30분가량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한국신용카드결제의 시장 점유율이 5%가량이기 때문에 전국 13만여 개 가맹점에서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카드 결제는 소비자가 카드를 쓰면 가맹점의 카드 단말기는 결제 정보를 밴사로 보내고, 밴사는 이 정보를 다시 카드사로 보내 카드사가 해당 결제를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종의 결제 중개 역할이 먹통이 된 데 따라 결제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특히 병원, 공공기관 등에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신용카드결제는 7개 카드사가 지분투자해 만든 회사로 병원,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이날 각 카드사에는 결제 오류 관련 민원이 쏟아졌다. 당장 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거나 추후 다시 결제해야 하는 불편이 생겼다. 특히 영남대병원, 부산백병원 등 결제금액 단위가 상대적으로 큰 곳에선 ‘수납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구나 이날 오류 발생 직후 한국신용카드결제 측이 연락을 받지 않아 카드사들도 대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비자는 “요즘처럼 현금 없이 카드만 들고 다니는 시대에 결제 장애가 발생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결제 장애 신고를 받고 사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은/박신영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