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光州 300억 '달빛펀드'…벤처·창업기업 지원

산업銀·지역은행 등과 협약
스타트업에 60% 이상 투자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왼쪽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병훈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3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달빛펀드’ 협약식을 열었다. /대구시 제공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마케팅팀에 근무하던 장영준 바이오트코리아 대표는 치료 약물을 탑재한 머리카락 굵기의 마이크로 로봇을 관절이나 척추 연골에 침투시켜 치료하는 아이디어와 기술로 지난해 7월 광주광역시에서 창업했다. 동물 실험이 한창이다. 장 대표는 “2023년께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대구와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라이트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지만 임상시험을 계속하려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성장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시와 광주시, 산업은행과 지방은행이 손을 잡았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3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송종욱 광주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달빛혁신성장펀드(달빛펀드)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달빛펀드는 산은 90억원, 대구시·대구은행, 광주시·광주은행 등에서 각각 75억원 등을 출자해 총 3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펀드의 존속 기간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다. 대구와 광주의 창업·중소벤처기업에 60% 이상을 투자한다. 펀드 운용은 대구에 본사를 둔 인라이트벤처스가 맡는다.

권 시장은 “산은이 지방에서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대구와 광주가 힘을 합쳐 선도적으로 지방의 창업 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