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울지 말아요' 컴백 콘서트에서 눈물 쏟은 김준수의 '진심'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의무경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김준수는 당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정문을 나서면서 "오랜 시간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전역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무대에 서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급선무 아닐까 싶다"고 말하며 음악과 공연으로 돌아올 것임을 약속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WAY BACK XIA CONCERT'를 통해 그 약속을 성실히 수행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이 날 단독 콘서트에서 김준수는 수 천 명의 팬들 앞에서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OeO'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김준수는 "여러분들 보고싶었죠?"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금요일부터 3일간 콘서트를 하고 있는데 매번 마지막 공연을 할 때는 어느 때보다 뜨거워서 저 또한 여러분들의 에너지에 지지 않도록 더 용광로처럼 불타올라서 공연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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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Intoxication'과 'Tarantallegra'로 무대를 뜨겁게 달군 그는 'Fantasy'와 'No reson', '꽃' 등 폭넓은 매력을 담은 퍼포먼스로 자신의 컴백을 알렸다.

특히 김준수 콘서트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팬들과의 소통에서 그는 군대 이야기로 웃음 바다를 만들었다. 김준수는 "여성분들이 군대 이야기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군대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스물 두 세 살 친구들이랑 같이 군생활을 하고 왔는데 생각해보면 까마득하다. '너만 군대갔다왔냐'고 욕할 수도 있지만 나도 똑같이 군복무를 한 사람이다. 훈련보다 통제를 받는다는 게 힘들더라"라고 말하며 웃음꽃을 피웠다.그러면서 "남자라면 한 번 가볼만 하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똑같을 거다. 머리를 깎는 순간 모든 걸 내려놓게 된다. 그 무엇도 필요 없다. 초코파이 하나 먹겠다고 40분을 걸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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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준수 콘서트의 상징과도 같은 '지니타임'에서는 팬들의 요청을 받아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고 한복을 입은 채 판소리를 하면서 팬들과 소통했다. 이에 팬들 역시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공연 말미에 그가 전한 진심의 눈물이었다. 김준수는 공연 엔딩을 앞두고 "여러분 덕에 이번 공연을 할 수 있었다. 공연 끝날 때마다 늘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 사실 이 무대에서 약 2년 전에 여러분과 이별을 했다. 근데 그 2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막연하게 막막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여러분을 못 볼줄 알았다. 어디서든 팬분들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무대에서는 다시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떠나기 전 헤어졌던 곳에서 이렇게 다시 만나니까 가능하지 않았던 기적이 이뤄진 것 같다. 매번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염치없고 죄송스럽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러면서 "방송 활동을 못 한지 7~8년이 됐다. 그리고 2년 동안 군대 갔다오니까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방송에 제가 제대로 노출된 적이 없었다. 솔직히 연예인 같지 않다. 내가 앨범을 내도 공정하게 경쟁을 하지 못 하고 방송 무대에서 노래를 한 번도 부를 기회가 없었다. 근데 난 괜찮다. 내가 선택할 일이다. 재판도 이기고 다 승소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방송을 못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끝으로 김준수는 "그러면서 많이 배웠다. 많이 단단해졌다. 계속 즐기고 소통하자. 재밌는 이야기를 계속 해드리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이처럼 김준수는 군 입대 후 2년간의 공백 기간이 무색하게 고품격 라이브와 다채로운 퍼포먼스, 화려한 무대연출이 어우러진 웰메이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으며 최고의 오감 자극 콘서트를 선사한 김준수는 팬들에게 큰 행복과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며 컴백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2018 WAY BACK XIA CONCERT'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준수는 뮤지컬 '엘리자벳'을 통해 팬들에게 다가간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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