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서머타임제 폐지 논의…오스트리아 "2021년 이후 가능할 것"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은 3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의 운송담당 장관회의를 열고 이른바 '서머타임제'로 불리는 일광절약시간제 폐지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이런 가운데 EU의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노르베르트 호퍼 교통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머타임제 폐지가 2021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일정은 당초 EU 집행위가 지난 9월에 제안했던 것보다 2년 정도 늦어지는 것이다.

호퍼 장관은 서머타임제 폐지 일정을 이같이 늦추면 회원국들에 이를 준비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주게 될 것이라며 연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일부 회원국들은 지난 10월 회의에서 집행위가 제안한 대로 당장 내년부터 서머타임제를 폐지하려면 항공운송 등과 같은 영역의 경우 필요한 조치를 준비하는 데 빠듯하다며 문제를 제기했었다.호퍼 장관은 "우리가 (1년에 두 번씩 시간대를 조정하는 것을 폐지하도록) 당장 변화를 고집한다면 집행위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9월에 일광절약을 위해 봄과 가을 1년에 두 차례 시간대를 변경하는 현행 관행을 폐지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집행위가 EU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84%가 서머타임제를 위해 시간대를 조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 데 따른 것이다.이 같은 제안이 최종 채택되려면 EU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U 회원국들은 EU 차원에서 서머타임제를 위해 시간대를 변경하는 것을 폐지하기로 최종 결정되면 현재 표준시간대를 기준시간으로 정해 1년 내내 적용할지, 아니면 표준시간보다 한 시간 빠른 서머타임을 기준시간으로 정할지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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