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배 더 밝은 '우주의 눈'…기상위성 '천리안 2A호' 임무는

고화질 컬러 영상 제공…한반도 주변 기상 예측 더 정확해진다
실험 결과 온·습도 파악 정확도 20% 향상
독자 기술로 본체를 개발한 천리안 2A호는 동경 128.2도, 고도 3만6천㎞에 머물며 한반도 주변 기상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는다.천리안 2A가 관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년 7월이면 국내 기상예보의 정확도가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쏘아 올린 천리안 1호는 해양·통신 기능까지 수행했지만 2A호는 '기상 관측'에만 오롯이 집중한다.

이에 걸맞게 천리안 2A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 관측 탑재체를 보유하고 있다.1호에 비하면 해상도는 4배 향상됐으며 고화질 컬러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할 수 있다.

이는 올해 3월 미국이 쏘아 올린 'GOES-17' 위성과 지난 2016년 11월 발사된 일본의 '히마와리-9' 위성의 탑재체 성능과 유사한 수준이다.
천리안 2A호 기상 센서의 채널 수는 16개로 1호(5개)보다 3배 이상 늘었다.16개 채널에서 관측한 데이터를 통해 태풍, 집중호우, 폭설, 안개, 황사 등 52개나 되는 기상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전체 지구를 관측하는데 드는 시간은 3시간에서 단 '10분'으로 단축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센서를 '빗자루'에 비유해 "빗자루 폭이 넓어져 한 번에 쓸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2A호는 전구 관측뿐만 아니라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영역, 그 외 국지영역 관측도 2분마다 할 수 있다.

국지영역은 태풍 등 특이 기상이 발생하는 지점에 대해 국내외 요청이 있을 때 관측한다.

아울러 천리안 2A호에는 통신이나 위성 운영과 관련된 '우주기상'을 관측하는 탑재체도 실렸다.

이 우주기상 관측 탑재체는 기상탑재체의 반대편에 있다.

국가위성센터 차세대위성개발팀 정성훈 팀장은 4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호 발사로 세계 7번째 정지궤도 기상위성 보유국이 됐다면 2A호 발사로 세계 3번째 정지궤도 차세대 기상 위성 보유국이 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2A호에 탑재된 기상 센서는 현재 일본과 미국만 운용 중이며 발사 계획이 있는 곳도 유럽연합 외에는 없다고 한다.

정 팀장은 "기상위성은 기본적으로 관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수치모델(시뮬레이션)에 입력하는 자료가 정확해진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관측의 정확도가 향상되면 그에 따라 예보의 정확도 역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본적으로 관측용 도구인 위성을 통해 예보의 정확도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2호에 적용된 알고리즘을 활용해 최근 대기운동 관측을 실험해본 결과 온·습도 파악에서 20%가량 성능 향상이 있었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한편 내년에는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천리안 2A호의 '쌍둥이 동생'격인 천리안 2B호가 발사된다.

위성 본체는 같지만 두 위성이 수행하는 역할은 다르다.

2A호는 태풍과 집중호우, 폭설, 안개 등의 기상을 감시하는 반면 2B호는 적조, 녹조 등 해양환경과 대기 환경을 관측한다.

2A호의 기상 탑재체는 미국에서 수입했지만 2B호에 실릴 두 탑재체에는 국내 연구진의 기술이 들어간다.해양 탑재체의 경우 항우연이 프랑스 에어버스사와 함께 개발하고 환경탑재체는 미국 BATC 사와 함께 만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