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상폐' #미스터피자…노력에도 떨치지 못한 '오너 리스크'

#미스터피자가 없어진다고?
'보복영업 논란' 미스터피자 동인천점 폐점. 사진=연합뉴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미스터피자는 1990년 서울 이대앞에 1호점 개업 후 30여년을 이어온 국내 굴지의 피자 프랜차이즈입니다. 일본 미스터피자 본사를 1996년 인수해 '토종 피자 브랜드'로 만들고 2009년엔 피자 체인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할 만큼 승승장구했죠. 코스닥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한국거래소가 미스터피자에 내린 결정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미스터피자, 문제가 많았나봐
미스터피자엔 최근 몇년간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크게 두 번의 타격이 있었는데요. 두 번 모두 '오너 리스크'였습니다.
검찰 들어서는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2016년 4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갑질'이 오너 리스크의 시작입니다. 정우현 전 회장이 상가 경비원을 폭행한 CCTV 영상이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정우현 전 회장이 식당 안에서 저녁 식사 중인 걸 모르고 경비원이 상가 현관문을 닫았다는 겁니다. 당시 검찰이 "중요하게 보도되고 주목받는 사건이어서 (기존 '공소권 없음' 처분하려던 걸) 재조사해 중하게 처리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화제였죠.
오너 리스크는 2017년 또 한 번 터졌습니다. 정우현 전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겁니다. 검찰 조사 결과 정우현 전 회장은 미스터피자 가맹점 치즈 유통 과정에 동생 회사를 끼워넣어 약 57억원을 횡령했습니다. 유통 과정에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 정우현 전 회장 동생 회사가 끼어들면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10㎏ 기준 7만7000원이 정상가인 치즈를 9만2000원에 구매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외에도 보복출점, 자서전 강매, 광고비 전가 등 가맹점에 온갖 '갑질'을 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스터피자는 본격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미스터피자 수익은 매년 추락했고 결국 정우현 전 회장은 사퇴했습니다. 이후 미스터피자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회생을 꾀했지만 결국 '상폐'되고 말았습니다. 500억원여 부채 상환, 가맹정 상생 프로젝트 가동 등 노력으로도 '오너 리스크'를 막긴 어려웠습니다.
'상폐'되면 어떻게 되는데?
미스터피자 상장폐지 여부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서 결정했습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결정에 앞서 2017년 7월 MP그룹 상장적격성 심사 후 2017년 10월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습니다. 미스터피자의 간절한 회복 의지에도 불구하고 상장폐지는 예고된 사태였던 셈이죠. 자금조달은 물론 기업 이미지 추락으로 인해 사실상 재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미스터피자 상장폐지 결정을 코스닥시장위원회가 받아들이면 정리매매가 시작됩니다. MP그룹은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장폐지 전 외부감사를 맡았던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을 정도인 만큼, 지위를 찾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엮인 사람들은 뭐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 의결할 예정"
MP그룹
"그럼에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오늘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되었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한국거래소 관계자
"한 번 개선 기간이 부여됐다가 다시 상장폐지 심의를 받게 되는 만큼 최종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기회를 두 번 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업을 이끄는 오너에 대한 자질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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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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