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판문점 채널' 가동…고위급 및 정상회담 논의 주목

'폼페이오 오른팔' CIA 앤드루 김, 어제 판문점서 대북 접촉
北 김성혜 통전부 실장 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 나온듯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퇴의 기로에 선 가운데, 판문점에서 북미간의 '막후'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미간 막후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센터장이 3일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센터장 일행은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 3∼4명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인사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김성혜 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북미 고위급 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노동당 부위원장)이 나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측은 내년 초 개최가 거론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정상회담에 앞선 고위급 회담의 일정 및 장소, 의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회의 뒤 귀환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며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양측은 또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및 핵 신고·검증 등의 조치와 이에 상응해 미국이 제공할 체제보장 조치에 대해 협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과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 고위급회담을 지난달 8일 뉴욕에서 열기로 했지만, 연기한 뒤 다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소강상태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됐을지 주목된다.한편 앤드루 김 센터장은 이달 말 CIA에서 사직하고 스탠퍼드대 산하 연구소로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