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 유출혐의 기업과 투자양해각서 체결 '논란'

경북도·구미시, 레몬·톱텍과 MOU…"유치실적만 중요한가"
경북도·구미시가 산업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소기업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더욱이 이 중소기업의 모기업도 산업기술을 중국에 팔아넘겨 재판을 받고 있는데 모기업 회장이 양해각서 체결행사에 참여했다.

4일 경북도·구미시에 따르면 전날 구미시청에서 나노섬유 소재업체 ㈜레몬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자사 공장에 1천20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3개를 증설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레몬의 직원 2명은 다른 회사에서 근무할 당시 습득한 산업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을 구형받은 상태이다.레몬 모회사인 ㈜톱텍도 최근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13명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산업기술을 중국에 팔아넘긴 혐의로 기소되는 바람에 코스닥시장에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강행해 유치실적에만 매달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북도·구미시 투자유치 실무진은 이런 내용을 미리 알고 양해각서 체결 시점을 재검토했지만, '윗선'에서 강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