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국어 표준 최고점 16점↑…영어 1등급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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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수능 채점결과 발표지난달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현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가장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게 형성된다. 수학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도 전년보다 각각 3점, 4점 올랐다.
국영수 모두 작년보다 어려워
만점 9명, 전년보다 6명 줄어
1등급 커트라인 국어 132점…수학 가 126점, 수학 나 130점
"합격선 10점 이상 오를 듯"
SKY대 경영대 400~409점
의예·의과대는 405~409점
"수시 최저학력 미달 늘어…정시로 이월 인원 늘어날 듯"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정시모집은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수시모집 이월 인원, 대학별·영역별 반영비율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53만 명 중 국어 만점자 148명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9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4일 발표했다. 수험생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5일 배부된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53만220명이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수학 가형과 나형은 각각 133점과 139점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전년 134점보다 16점 상승했다. 수험생들이 호소하던 ‘불수능’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전과목 만점자는 문과계열 3명과 이과계열 6명을 합쳐 9명이다. 전년 15명보다 6명 줄었다. 만점자가 줄어든 것 역시 ‘불국어’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국어 만점자는 148명으로 응시생의 0.03%에 불과했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1등급 컷’ 표준점수는 국어와 수학 가형, 나형이 각각 132점, 126점, 130점으로 집계됐다. 절대평가 방식인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2만7942명(5.3%)이다. 전년 10.03%(5만2983명)의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주요 대학 합격선 10점 이상 변동”표준점수가 오르면서 주요 대학 합격선도 전년과 10점 이상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성학원이 4일 예측한 ‘2019학년도 주요 대학 예상 합격선’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표준점수는 국어, 수학, 탐구영역을 더해 406점 수준이다. 영어영역은 1등급을 가정하고 추산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401점, 고려대 경영대학은 400점으로 예측됐다. 이과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대 의예과는 합격선이 409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표준점수 기준 주요 대학 합격선은 전년보다 10점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학별, 영역별 환산점수에 따라 합격선은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입시전략을 짠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대학별 각 영역의 가중치,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 등급 내 자신의 위치 등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절대평가 영어영역 난도가 높았던 만큼 수시 최저학력을 충족하지 못해 이월되는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29일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전날인 28일까지 각 대학이 수시 이월 인원을 발표할 것”이라며 “지망대학의 모집인원 변동사항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봤을 때 자신이 국어영역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면 국어영역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준점수해당 과목에서 수험생이 획득한 점수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산출하는 점수. 수험생이 시험영역과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각 과목의 난도를 반영해 평가받을 수 있도록 도입했다. 국·영·수 표준점수 평균은 100점, 선택과목의 표준점수 평균은 50점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