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트럼프 만나 양국간 무역협정 가능하다 말해"

사우디 왕세자에 카슈끄지 살해 책임자 처벌·예멘 분쟁 종식 촉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브렉시트(Brexit) 이후 영미 간 무역협정 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메이 총리는 G20 정상회의 성과 및 논의사항 등을 설명하기 위해 이날 오후 하원에 출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잠시 만난 자리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따르면 우리가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영국과 미국 간 워킹 그룹이 미래 무역협정을 살펴보고 있으며, 좋은 진전을 이뤄왔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EU에는 훌륭한 합의인 것 같다"며 "당장 이 합의안을 보면 그들(영국)이 우리와 무역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 이건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합의안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우려되자 메이 총리는 "이미 미국과 무역협정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메이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영국은 전 세계 기업에 열려 있으며, 다른 국가와 무역협정 체결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설명했다.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만남에서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고, 예멘에서 분쟁을 끝낼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