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빼기 돌입' KB증권, 합병 후 첫 희망퇴직

KB증권이 합병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최근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조직의 군살 빼기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노조는 전날 대의원 대회를 열어 만 43세(1975년생) 이상 직원의 희망퇴직에 관한 노사 합의안을 가결했다.월 급여의 27∼31개월분까지 연령에 따라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생활지원금과 전직 지원금을 합해 30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노사는 본인이 희망하는 직원에 대해서만 퇴직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희망퇴직자가 원할 경우 3개월간 250만원짜리 전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희망퇴직 접수는 5일부터 12일까지 받는다. 올해 안에 퇴직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KB증권은 지난 3월에도 희망퇴직을 검토했다가 중단한 바 있다. 이번 희망퇴직 위로금은 앞서 논의했던 것보다 많은 액수다. 당시엔 28개월치 급여와 학자금 지원금 2000만원을 받는 받안이 논의됐었다.

이 회사가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은 합병 이후 몸집은 커졌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KB증권의 임직원 수는 9월말 기준 총 3136명으로 미래에셋대우(4545명)에 이어 4번째다. 그러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2435억원으로 업계 6위에 그친다.

KB증권은 영업효율화를 위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지점의 복합점포 전환을 포함해 총 3개 점포의 통폐합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보다 고직급·고연령 인력구조로 희망퇴직 수요가 발생해 노사가 함께 검토해 조건 등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