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김정은 답방, 시간 많지 않지만 연내 가능"

"北, 2020년 당 창건 75주년 앞두고 경제 성과 위해 노력"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5일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가능하다"고 말했다.천 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상임대표의장 김홍걸) 주최로 열린 통일공감포럼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안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천 차관은 이어 "남북 정상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답방 시기를 특정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고 통일부가 추가로 말할 건 없다"며 선을 그었다.그는 또 김 위원장의 최근 경제 시찰 행보를 거론하며 "과거처럼 자력갱생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세계적 수준도 강조하고 있다"며 "비핵화를 통해 잘 사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 내부 동향과 관련해서는 "2020년은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라며 "1년여를 남겨두고 있는데, 경제 부문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이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가장 큰 원인은 한국전쟁 이후 지난 70년간 북미 간에 제대로 된 대화나 신뢰가 쌓일 수 있는 여건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이 더해져서 현 한반도 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북미 간 협상이 정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의 중재 노력이 더 강조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 차관을 아울러 "민간 부문의 교류협력은 남북관계에 큰 도움이 된다"며 "내년엔 더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철 광복회 회장이 남북 애국지사 간 만남 추진을 제안하자 천 차관은 "당연히 필요하다"며 "북측과 내년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남북이 함께 하는 부분을 고민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