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첫 '달의 뒷면' 착륙 창어4호 8일 발사…中우주굴기 본격화

지구에 모습 감춰온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 시도
중국이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해 탐사활동을 벌일 '창어(嫦娥)4호'를 8일 발사한다.중국 당국은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서방 언론들은 8일 오전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창어4호를 발사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전하고 있다.

창어4호는 달의 공전과 자전 주기가 같아 지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온 달의 뒷면에 최초로 착륙해 탐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는 우주탐사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뒤만 따라온 중국이 처음으로 앞서나가는 순간이기도 하다.창어4호는 착륙선과 로버로 구성돼 있으며, 달의 뒷면 남극 근처에 위치한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운석충돌구)에 착륙할 예정이다.

로버는 착륙지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탐사되지 않은 사우스 폴-에이킨 분지 지역에서 탐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대형 소행성이 충돌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스 폴-에이킨 분지는 폭 2천500㎞, 깊이 12㎞로 달에서 가장 크고, 깊으며, 오래된 충돌구로 알려졌다.창어4호는 탐사활동을 통해 달의 뒷면의 토양과 광물 성분을 분석하고, 감자와 식물연구에서 실험용 쥐처럼 활용되는 애기장대 등의 생장이 통제된 환경에서 가능한지 등을 실험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달의 뒷면은 1959년 옛 소련의 루나3호가 달 궤도에서 첫 사진을 찍어 전송한 이후 방치되다시피 해왔다.

그러나 달의 앞면에 비해 크레이터가 훨씬 많은 뒷면은 지구초기의 운석 대충돌과 충돌구의 진화 과정 등에 관한 이해를 넓히는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우주당국인 국가항천국(CNSA)은 창어4호의 탐사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 지난 5월 통신 중계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발사해 가동 중이다.

중국은 내년에는 창어5호를 발사해 달에서 채취한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달의 뒷면에 인간이 상주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는데 맞춰져 있다.

중국은 미국과 옛 소련이 냉전시대의 경쟁적 달 탐사를 끝낸 지 30년이 지난 2004년에야 국가항천국 산하에 달탐사프로그램을 가동했다.

2007년 중국 고대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에서 이름을 딴 창어1호를 발사해 고해상도의 달 사진을 찍는것으로 시작된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은 현재 2036년 유럽우주국(ESA)과 유인탐사를 준비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160㎡ 크기로 달과 비슷한 환경의 생활시설인 '웨궁(月宮)-1호'를 만들어 베이징항공항천대학(Beihang University) 학생들이 입소해 훈련을 받고 있다.

창어 4호에 앞서 지난 2013년에 발사한 창어3호는 옛 소련의 루나 24호가 1976년 달 샘플을 채취해 돌아온 이후 거의 40년만에 달에 착륙하는 기록을 세웠다.창어4호도 창어3호와 비슷하게 설계됐으나 로봇팔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