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케이, 초록뱀 CB 투자 짭짤하네

전환청구 행사로 70억 평가차익
코스닥 상장사 아이오케이가 보유 중이던 107억원 규모 초록뱀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 청구권을 행사해 70억원 가까운 평가익을 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오케이는 전날 장마감 후 초록뱀 CB의 전환청구를 통해 약 898만 주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전환으로 아이오케이의 초록뱀 주식 보유량은 약 1560만 주로 늘어났다. W홀딩컴퍼니에 이은 2대 주주(지분율 14.49%)다. 전환가액은 주당 1189원이다. 초록뱀은 5일 코스닥시장에서 1950원에 마감했다. 평가차익이 68억원에 달한다. 2015년 12월 발행된 해당 CB는 이달 10일이 만기로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은 3%다. 이자 수익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염두에 둔 형태에 가깝다. 하지만 발행 이후 주가 하락세에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거듭됐다.

그러던 중 최근 초록뱀 주가가 급등하자 전환청구할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9일 연중 최고가(2450원)를 찍는 등 11월 이후 초록뱀 주가는 28.7% 올랐다. 이달 들어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아이오케이 관계자는 “사업 협력과 투자 수익이 전환청구의 목적”이라며 “초록뱀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추진 중인 영상 콘텐츠 기획 등 다양한 신사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케이는 배우 조인성·고현정, 가수 문희준·토니안 등이 소속돼 있는 연예 매니지먼트 업체다. 최근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역량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아이오케이는 초록뱀, 김종학프로덕션과 공동 출자해 웹툰·웹소설 기반 콘텐츠 제작업체 ‘스튜디오 그린라이트’를 설립했다. 연예기획사 겸 드라마 제작사인 지트리크리에이티브 지분 51%도 인수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