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몬스 "친환경 가구로 승부"…김경수 회장 "올 매출 10% 증가한 2006억 전망"
입력
수정
지면A20
2019 봄·여름 신제품 품평회“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매출은 20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안전한 가구’에 대한 수요가 반영돼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부문 매출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안전한 가구' 수요 계속 늘어
노블앙 매트리스에 천연 라텍스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은 5일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서 열린 ‘2019년 봄·여름 신제품 품평회’에서 “내년에도 친환경 가구를 대거 출시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김 회장은 기자회견이 시작되자마자 “가구업계가 힘들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이사 수요가 줄고 결혼을 안 하거나 늦추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혼수 수요도 감소했다”며 “주 52시간 근로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기업을 이끌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가구업계에 뛰어든 것도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에몬스가 올해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 회장은 “최근 불거진 ‘라돈 사태’ 등으로 안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처럼 ‘잠깐 쓰고 버리는 가구’가 아니라 오래 쓸 수 있는 가구를 제조해 중산층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B2C 부문 중 매트리스 매출이 지난해보다 22.8% 늘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에몬스는 내년에도 친환경 가구를 앞세울 방침이다. 내년 봄·여름 시즌에 출시될 매트리스 노블앙에는 천연 라텍스, 천연 양모, 모달(너도밤나무 펄프를 원료로 한 섬유)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가 내장된다. 매트리스 컴피럭스s2에는 겨울용 커버를 덧댔다. 여름에는 커버를 벗기고 체열을 내려주는 ‘미라클 원단’ 매트리스를 사용할 수 있다. 유해물질 없는 세라믹 식탁도 출시한다. 김 회장은 “점토, 석영 등 100% 천연재료를 1250도 이상 고온에서 가열한 세라믹을 사용했다”고 말했다.내년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10% 증가한 2200억원으로 잡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