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차 우수 협력사에도 인센티브 쏜다

DS부문 89개社에 43억 지급
"경제활성화 후속 조치 일환"
1차 협력사까지 합치면 최대 897억

5년 만에 全직원 특별성과급
DS부문 등 오늘 최대 500%
삼성전자가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추정)을 내는 데 기여한 임직원과 협력업체를 위해 지갑을 열었다. ‘우수 협력업체 인센티브’ 대상 기업을 2차 협력업체로 확대하면서 과거보다 3배가량 많은 ‘장려금’을 협력업체에 건넸다. 특별성과급은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품(DS) 등 3개 사업부에 속한 모든 임직원에게 6일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전체 임직원에게 특별성과급을 준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2차 협력업체에도 인센티브 지급
삼성전자는 DS부문 2차 협력업체 89곳에 43억2000만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후속 조치다. 삼성전자는 당시 ‘향후 3년간 180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1차 협력업체로 제한했던 우수 협력업체 인센티브 대상을 2차 협력업체로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인센티브 금액도 연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협력업체에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금액은 89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미 654억원을 140여 개 1차 우수 협력업체에 준 데 이어 지급 대상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지난 8년간 삼성전자는 2227억원을 협력업체에 인센티브로 건넸다. 연평균 278억원 안팎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지급액을 더한 인센티브 총 누적금액은 3124억원에 이른다”며 “이와 별도로 반도체 부문 협력사 임직원에게 특별상여금을 주기 위해 182억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를 돕기 위한 펀드의 지원 대상과 금액도 늘렸다. 지원 대상을 1, 2차 협력사에서 3차 협력사로 확대하면서 7000억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를 새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협력사 지원펀드 규모도 2조3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됐다. 협력사들은 상생펀드를 통해 최대 90억원 한도에서 저리로 대출받아 시설투자, 연구개발(R&D), 운영자금 등으로 쓸 수 있다.

5년 만에 전 직원 특별상여금 지급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점을 감안해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보너스도 사상 최대 규모로 책정했다. ‘일등공신’인 DS부문 임직원은 기본급의 300~500%가량을 받는다. 사업부별로 △메모리 500%, 연구소 및 테스트&패키지 센터 400%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사업부 300% 등으로 알려졌다. 작년 DS부문 특별보너스 최대치가 기본급의 400%였던 점을 감안하면 소폭 늘어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급이 300만원가량인 메모리사업부 1년차 과장이 1500만원을 거머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과 달리 CE 및 IM부문 임직원에게도 100% 안팎의 특별상여금을 주기로 했다. 올해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회사 전체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점을 감안했다. DS부문과의 형평성 및 상대적 박탈감 등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별보너스는 연말 성과급과 별도로 지급하는 추가 보너스다. 삼성 직원들은 통상 연초에 1회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금(OPI·옛 PS)과 6개월(반기)마다 목표달성장려금(TAI) 등 매년 두 가지 방식의 성과급을 받는다. 삼성 직원이 1년 동안 공식적으로 받는 성과급 횟수는 1월 OPI, 7월 상반기 TAI, 12월 하반기 TAI 등 총 3회다. TAI는 성과에 따라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주고, OPI는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50%까지 준다.

오상헌/좌동욱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