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휴장' 美 국채도 불안감 여전

미국 채권 시장은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역전된 가운데 10년물 금리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5일(현지시간) 정규 채권 시장이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장례식으로 휴장한 가운데 이날 자정 12시께 장외 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2.881%로 4일 종가보다 30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게 거래되고 있다.이날 미 중앙은행은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을 공개하고 미국 경제의 성장이 일부 지역에서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12개 지역연방은행이 지난 10월 중순부터 11월26일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경기 동향을 정리한 이번 보고서는 ‘대다수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댈러스, 필라델피아 지역에선 성장세가 조금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이 여전히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지만,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금리 상승, 인력난 등을 이유로 그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소비는 이전과 비슷했지만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는 다소 둔화됐다. 신규주택건설이나 주택판매는 줄거나 이전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0월의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4.83%로 1월의 4.03 %보다 상승했다.Fed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폭넓은 분야에서 비용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은 ‘제조업체나 건설업뿐만 아니라 유통업체와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더 폭넓은 범위에서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 대다수 지역에서 고용이 증가하면서 임금상승률은 더 가팔라졌다. 보스턴 지역에서는 임금인상률이 한자릿수에서 10%까지 인상됐다.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18~19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초 자료로 쓰인다.월스트리트저널은 “Fed는 12월 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근의 시장 변동성, 무역 분쟁 및 긴축 강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 등은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