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1인 3역' 우즈, 단장 겸 선수에 프로모터까지?

내년에 대회 열리는 호주 방문
"순위 올려 선수로 자력 출전할 것"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내년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의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미국 대표팀 단장과 선수 역할을 겸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우즈는 6일 내년 프레지던츠컵이 열리는 호주를 방문해 “내가 자력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하면 선수로도 뛸 것”이라며 “아직 대회는 1년이나 남았다”고 말했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유럽연합팀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과 함께 번갈아가며 열린다. 지난 9월 말 열린 올해 라이더컵에서 미국팀 부단장을 맡은 우즈는 다가오는 내년 프레지던츠컵에선 단장으로 선임됐다.프레지던츠컵 단장은 선수 선발은 물론 대회 기간 선수를 기용하는 등 감독 권한을 행사한다. 내년 대회의 경우 미국 대표팀 12명 중 8명은 프레지던츠컵 포인트에 따라 선발되고 나머지 네 자리에 들어갈 선수를 단장이 추천한다. 프레지던츠컵 미국 대표팀에서 단장과 선수를 겸한 건 1994년 헤일 어윈이 유일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부터 산정한 프레지던츠컵 포인트에서 우즈는 16위에 올라 있다.

우즈는 선수, 단장뿐만 아니라 ‘프로모터’ 역할까지 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재단인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 히어로월드챌린지가 프레지던츠컵 바로 전주에 열릴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바하마에서 끝나는 히어로월드챌린지를 현지시간 일요일에 마친 뒤 곧바로 호주로 넘어가도 시차 등을 고려하면 화요일이 돼서야 대회장에 다다를 수 있다. 우즈가 풀어야 할 매듭이다.우즈는 “정해지지 않은 게 너무 많다”며 “팀원들이 바하마에서 호주로 연습라운드와 개막식 전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하는 것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