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0세에 사장 승진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갤럭시S·노트 시리즈 성공신화 이끈 주역

38세에 상무된 후 초고속 승진
"차기 IM부문장에 가장 근접"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개발 주역인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만 50세로 최근 5년 기준으로 ‘최연소’ 사장이다. 노 사장의 ‘젊은 리더십’이 IM(IT·모바일)부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 사장은 1968년생으로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포항공대(현 포스텍)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2007년 38세 때 상무에 올랐고 2010년 갤럭시S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2011년 전무, 2013년 부사장으로 고속승진했다.삼성전자는 2015년 무선사업부의 개발실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조직으로 분리했다가 2년 만인 지난해 11월 통합하며 ‘노 사장 원톱 체제’를 만들었다. 갤럭시S부터 지금까지 나온 모든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에 참여한 ‘개발통’이다.

노 사장은 개발실장직을 유지한다. IM부문장과 무선사업부장은 고동진 사장이 계속 겸직한다. 이번 승진으로 고 사장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선개발실장은 전·현직 IM부문장인 신종균 부회장과 고 사장이 거쳐 간 무선사업부의 핵심 요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 사장은 내부에서도 수평적 의사소통에 능하고 다른 부서와도 협업을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며 “기술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읽는 노 사장이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등 차세대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삼성전자 IM부문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으로 IM부문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줄어든 8조6600억원에 그쳤다. 차세대 모바일 디바이스를 놓고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이번 인사는 IM부문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